분명 장난감 칼이었는데.
장난감 칼이라고 해도 실물 크기로 꽤 길고 날이 서지 않았을 뿐이지
금속 재질이어서 묵직하다.
꽤 날카로운 편이라 함부로 다루면 다칠 수도 있다.

일행은 날 포함해서 다섯 명.
한 명은 당했고 넷이 남았다.
외길로 달려가는데 뒤에서 바싹 붙었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만화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모습의 좀비 같은 괴물들이다.

칼을 다시 꺼냈을 땐 사용하기에 충분해보였다.
나는 일행의 가장 뒤에 따라가며
붙어 오는 괴물들이 뻗은 손, 손목부터 썰어주고
그다음 팔, 그다음 목 순으로 썰어주었다.
시원한 기분.

낮잠을 너무 푹 잤다. 오늘 이야기는 무채색.
찜찜한 기분을 털어버리고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자네가 이곳을 미리 사두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을 텐데, 다행이야.
라고 누군가 말했다.

Geschrieben von Sooji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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