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먼지 속으로 흩어진다, 연기와 재, 그리고 나의 한숨이. 흐르지 않는 듯 떠있는 강물은 자신이 흐르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처럼 애써 출렁이며 혼돈의 빛을 반사시킨다.
컨벤션 센터에서 조금 내려온, 둔산대교와 대화대교가 교차하는 그 언저리. 가끔 거대한 화물차들이 성난 것처럼 지르는 경적만 빼면, 바람소리, 차소리, 불빛소리, 달소리, 별소리가 다 좋은 곳이다. 창을 모두 내리자 축축한 공기가 등에서 불어와 내 뺨을 스쳐 나간다. 낮밤의 풍향이 반대여서 이런 어두운 시각에는 차 안에서도 물을 보며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시트에 답답한 냄새가 가득 배는 건 싫다. 머리를 묶어야 하긴 하지만 그건 어차피 안에서건 밖에서건 바람이 부는 곳에선 마찬가지다. 중간중간 그을려 타버린 머리카락을 보일 순 없다.
내가 무슨 생각 하는지 한 번에, 힌트 없이 맞추면 소원을 들어줄게요.
소원을 들어주진 않아도 좋으니 그냥 말해줬으면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말하게 하고 싶진 않아. 어디까지나 모든 건 당신의 선택, 당신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
거미 한 마리가 팔을 기어 오른다. 불을 꺼 놓아서 가까이 올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아마도 거미줄을 펴서 바람을 타고 날다가 우연히 이 안으로 들어온 것이리라. 아니면 이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서 바람 속에 거미줄을 뿜은 것일지도.
당신, 내가 탐나는 거예요? 아니면 이 향이 탐나는 거예요? 내 몸을 기어 올라 머리 위로 올라갈 셈인가요? 그렇게 쳐다 보지 말아요. 당신은 나의 말을 들을 지 몰라도 난 당신의 말을 들을 수가 없어요. 당신이 원한다면 언제까지라도 이곳에 있어요. 언제까지라도 무엇이라도 원하는 만큼 가져요. 다시 보니 당신 대단히 귀엽네요. 곰돌이 같아요. 당신, 여기 있는 동안 내가 곰돌이라고 부를게요.
곰돌이, 그는 돌기에서 끈끈한 줄을 지어 나를 완전히 감쌌다. 그가 나를 꽁꽁 묶는 동안 나는 천장에 붙어 결박되는 나와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게 된, 조금도 움직일 수 없게 되버린 나에게 가까이 붙어 입술을 콱 깨물었다, 숨을 쉴 수도 없게.
그는 갑자기 어두운 표정으로, 미안하다는 한 마디를 남겨놓고 돌아서 바쁘게 가버렸다.
이봐요, 당신 때문에 난 마취되어서 이제 아무런 정신도 없어요. 빨리 날 잡아먹어요. 날 이렇게 만들어놓고 잡아먹지 않겠다고 하는 건 너무하잖아요. 이대로 세포 하나하나 다 썩어 들어가 사라질 때까지 구경할 셈인가요.
손가락이 따금해서 눈을 떴다. 거의 필터만 남은 담배가 꺼져가는 불과 함께 바닥에 떨어진다. 바람은 여전히 축축하게 뺨을 스친다. 곰돌이는 간데 없고 다만 보이지 않는 것이 바람과 함께 얼굴을 간지럽힌다.
Geschrieben von Sooji Shin